29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미ㆍ중 무역갈등과 미국 추가 부양책 지연 가능성 등으로 매물 출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날 코스피 급등을 촉발한 대만 반도체업체 TSMC가 뉴욕 증시에서 상승분을 반납함에 따라 국내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지 불확실하다는 판단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0.25% 상승했으나 MSCI 신흥국지수 ETF는 0.82% 하락했다.
전일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집중된 삼성전자의 급등으로 인해 강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를 촉발했던 TSMC가 미 증시에서 7.60% 급락해 오늘도 이러한 경향이 이어갈지는 낙관적이지 않다. 다만 장 마감 후 AMD가 양호한 실적 발표 후 10% 넘게 급등하고 있어 외국인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그동안 개선되던 미국의 심리지표들이 부진한 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여기에 미-중 마찰이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 중국의 1차 무역협상 약속 이행률이 상반기 동안 23%에 그치고 있어 향후 트럼프의 강력한 대 중국 비난이 확산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합의 가능성이 약화하는 등 불안감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전일 백악관에서는 민주당과의 협상이 긍정적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민주당이 간극이 크다고 언급하는 등 부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맥코넬 공화당 상원의장의 부정적인 발언도 부담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매물 출회 가능성이 크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 = 8월 코스피는 2150~ 2300포인트로 전망한다. 글로벌 경기, 교역환경의 순환적 회복과 주요국 정책 모멘텀 강화로 환기되는 경기 자신감은 한국 대형 수출ㆍ가치주 괄목상대와 외국인 엑소더스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버블화 경향성이 짙어진 성장주 나홀로 강세현상은 실적 펀더멘탈 기반 옥석 가리기 압축과정으로 재편될 것이다.
경기민감 대형 수출ㆍ가치주의 느리지만, 가볍지 않은 반격이 재개될 것이라 보는 것은 세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 첫째, 달러화 약세전환은 국내외 기대인플레이션 회복을 거쳐 글로벌 금리 바닥 통과 기대를 자극할 전망이다. 둘째, 코로나 경기 대응 및 유효수요 진작을 위한 글로벌 정책 포커스는 상반기 통화완화에서 하반기 인프라 재정투자로 이동한다. 정책 모멘텀 공백으로 평가절하 할 수 없는 이유다. 셋째, 코로나 리스크의 시장 함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 바이러스 재창궐 또는 제2차 경제봉쇄가 아닌 이상 코로나 리스크의 국내외 자산시장 영향은 익히 알려진 선반영 리스크로 제한적이다.
풍부한 증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 및 한국 수출 회복 기대가 점증하는 구간에선 증시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쟁은 무의미하다. 2020년 실적 부진을 일회성 쇼크로 인식하는 가운데, 2021년 이익 체력 정상화로 시장 초점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증시 주가수익률(PER)의 추가 상승이 유동성 장세 연장 차원서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다. 단, 실적 장세로의 이행을 대비하기 위해 향후 전략 포커스는 투자 대안별 이익 가시성과 안정성 회복 가능성 판단과 이를 검증하는 과정에 집중될 것이다.
포트폴리오 전략의 판단 키는 실적이다. 당사 섹터 애널리스트측 업종 및 종목 우선순위 판단에 대내외 매크로 환경 변화를 고려해 반도체(비수기를 매집 찬스로 활용, 조선(Non-China 씨클리컬로 우회), 증권(동학 개미의 힘), 음식료(흔들리지 않는 편안함)를 8월 전략 대안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