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업계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방문객과 제주 관광객 증가로 6월 소폭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40%가량 줄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내리막길을 걷던 2~6월까지의 성적표 가운데선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면세점협회는 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1조 1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해선 9.3% 증가해 코로나19 여파로 영향을 받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6월부터 시작된, 내수통관을 거친 재고 면세품 판매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다.
6월 외국인 방문자 수는 7만 3738명으로, 매출은 1조 664억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가 나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외국인 방문자 수는 가장 적었지만 매출은 가장 커 객단가도 1446만 원으로 기록됐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에 방문하는 외국인이 중국 보따리상이 대부분인 만큼 객단가가 높게 나타났다. 또 지난 2월부터 브랜드별 수량 제한이 폐지돼 보따리상의 구매 규모가 더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내국인 수는 49만 8719명으로, 그나마 해외여행 수요가 있던 2월을 제외하고 3~6월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5월과 비교해선 33% 늘어난 셈이다. 매출액도 465억 원으로 전월 대비 17%가량 증가했다. 이는 해외여행이 막히며 내국인들이 제주도로 향하며 제주도에서 소비를 늘린 덕이다. 실제로 6월 한 달간 46만 명이 제주도 지정면세점을 방문했고, 42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