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드 인사 논란’ 셸턴 미국 연준 이사 후보, 상원 인준 첫 문턱 넘어

입력 2020-07-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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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13·반대 12표로 은행위 통과…소속 정당 따라 찬반 갈려

▲주디 셸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 AP연합뉴스
▲주디 셸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주디 셸턴(66)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가 21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첫 문턱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본회의에서 표결, 승인이 나면 정식으로 취임이 결정된다.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날 공석인 연준 이사직 2자리에 각각 지명된 셸턴 후보와 크리스토퍼 월러(61) 후보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다. 셸턴 후보는 찬성 13표·반대 12표로, 월러 후보는 찬성 18표·반대 7표로 각각 은행위 인준을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코드 인사’ 논란이 불거졌던 셸턴 후보의 경우 소속 정당에 따라 찬반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찬성표를,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셸턴 후보의 측근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지원과 압박에 공화당 소속 위원들이 모두 찬성 쪽에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셸턴 후보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때부터 논란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그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미국 상임이사를 지냈고,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선거캠프의 고문을 담당한 바 있다. 1971년 폐기된 금본위제를 평생 옹호해왔던 보수적인 성향의 경제학자다. 화폐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 환율제인 금본위제는 현재 연준의 통화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셸턴 후보는 과거 연준의 저금리를 비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선거캠프에서 한솥밥을 먹은 뒤 어느새 강력한 저금리 옹호자로 돌변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재선에 성공하고, 오는 2022년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교체한다면 셸턴이 연준 의장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다만 그가 전체 상원 인준 투표를 통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상원 전체 투표 때 공화당에서 4명이 이탈하면 셸턴의 인준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의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은 “셸턴의 연준 이사 후보 지명을 우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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