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존전략] '매출 반토막' 면세점업계, 재고 온오프라인 판매ㆍ따이궁 마케팅

입력 2020-07-21 15:50 수정 2020-07-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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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면세점)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매출 2조 원’ 시대에서 내려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반 토막난 면세점업계가 하반기 생존전략 마련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2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올 2~5월 매출은 1월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장 최근 집계된 5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1조179억 원으로, 1조 원 벽이 무너졌던 지난 4월(9867억3909만 원) 대비 3.2% 소폭 늘며 간신히 1조 원대를 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1.2%가 줄었다.

면세점은 면세품을 취급하는 만큼 관세청의 허가 없이는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없다는 제약이 있지만, 추락하는 매출을 저지하기 위해 임시변통의 조치가 취해졌다. 관세청은 지난 4월 관세청이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재고 면세품을 일반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도록 허용했고, 이달부터는 면세점에서도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판로가 더 확대됐다.

또 관세청은 국내 면세점이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는 3자 국외 반송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이 제도를 통해 중국 도매법인으로 등록된 따이궁들은 한국에 입국하지 않아도 원하는 면세품을 현지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됐는데 법인을 둔 따이궁들이 많지 않아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로 들어오거나 국외로 나가는 사람이 외부 요인에 의해 줄어든 만큼 우리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10월 29일까지 재고 면세품을 일반 유통채널과 면세점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 만큼 ‘악성 재고’를 털어내 현금 흐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3자 국외 반송의 경우 따이궁들이 해외에 법인을 운영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해외 법인과 협력하기 어려워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는 재고 면세품 판매를 이어가는 한편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따이궁(보따리상)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1일 계열사인 롯데온을 통해 온라인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6월과 7월 초 진행된 내수통관 상품 1차와 2차 판매 모두 첫날에만 준비한 물량의 70%가량을 소진하는 등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22일부터 31일까지 롯데온에서 3차 재고 면세품 판매를 이어간다.

롯데면세점은 오프라인에서도 재고 면세품 판매에 한창이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 백화점과 아웃렛 등에서 오프라인 판매도 시작했는데 17일부터는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스타라운지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적인 오프라인 판매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해진 만큼 판매를 VIP 고객 대상 예약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측에 따르면 14일 오전부터 진행된 사전예약은 현재 90% 이상 완료됐다.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맨먼저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던 신세계면세점은 SI빌리지, 쓱닷컴 등 계열사 온라인 몰에서 재고 판매를 시작했는데 재고 면세품 비율이 상당한 만큼 계열사가 아닌 자체적인 온라인몰 ‘쓱스페셜(SSG SPECIAL)’을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품 내수 판매를 위한 ‘쓱스페셜(SSG SPECIAL)’ 앱을 론칭하고 패션과 잡화뿐 아니라 고가 럭셔리 시계 브랜드도 준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음 달 초부터는 면세점 매장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라면세점도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신라트립’에서 판매를 이어오다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있는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면세 재고상품 판매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면세품 판매로 그나마 숨통을 트였고, 나아가 면세점 내에서 판매할 수 있게 돼 다른 유통채널에 떼줘야 했던 수수료 부담이 줄었다. 다만 재고 면세품 판매로 얻는 이익은 크지 않다. 현재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60% 줄었는데 나머지 40%는 따이궁에서 나오는 것인 만큼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앱 설치 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유니온페이 ‘인 앱(in-App)’ 결제 서비스를 시행했다. 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와 손잡고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중소 K뷰티 브랜드를 홍보하는 판촉 방송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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