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시선이 2분기 실적 발표를 넘어 3분기 성적에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분기 실적은 기업 대부분 저점을 지나가는 분위기지만, 3분기 실적은 기업별 실질적인 이익 성장세가 확인돼 ‘옥석 가리기’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 3곳 이상인 상장사 178곳 중 83개사(46.6%)는 영업이익(연결 기준) 추정치가 한달 전 예측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 기업도 67개사다.
최근 한 달간 3분기 실적 기대치가 가장 높아진 곳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553.1% 늘어난 1393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달 전 추정치보다 86.3% 늘어난 수준이다.
식료품 업체인 푸드나무도 3분기 영업이익이 313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0.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달 전 예상치보다는 44.9% 늘어난 수치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푸드나무는 올해 상반기 국내 간편 건강식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에 성공한 만큼 하반기부터 빠르게 이익 개선이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분기 실적 반등세가 예상되는 증권사의 경우 3분기도 승승장구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85억 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보다 3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은 27.2%, NH투자증권은 23.9%, 미래에셋대우는 16.8% 실적 기대치가 높아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의 퇴로도 막혀있는 상황인 만큼 파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2ㆍ3분기 실적이 연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3분기에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거래대금 때문”이라고 짚었다.
언택트(Untactㆍ비대면)에 비해 소외됐던 조선, 가전, 유틸리티 업종들에 대한 눈높이도 최근 높아지고 있다. 세아베스틸, 대우조선해양, 테스 등은 3분기 영업이익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든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바닥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라면 3분기에는 이익 회복세를 이어가는 기업이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권 아래 있었던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컨센서스를 통해 시장에 반영된 재료”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3분기”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현재 한국 시장에 대해 부담없는 포지션인데 2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3분기에 회복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해 매수 전환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