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이달 들어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200조 원) 급증했을 정도로 중국 증시가 2014~2015년의 투자 광풍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투자자들은 새로운 버블이 형성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 거래량과 마진 부채 모두 2015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급증하고 있어 중국 당국과 투자자, 애널리스트 모두 경고등을 켜고 있다. 중국 정부계 펀드 2곳이 지난 9일 밤 주식 매각을 발표하는 등 당국은 투자 열기 식히기에 나섰다.
상하이 소재 헝성자산운용의 다이밍 펀드매니저는 “정책 결정자들은 수백만 명의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가 약화했던 과거 버블로부터 교훈을 얻고 있다. 또 현재와 2014년은 취약한 경제 상황에서도 풍족한 유동성 등 많은 유사점이 있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자금 지원을 위해 강세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5년 전보다 지속적이고 완만한 강세장을 원하지만 그렇게 시장을 유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증시도 중국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재유행하면서 경제활동 재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10일 전 거래일 대비 0.66% 오른 1만617.44로,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갤럭시디지털홀딩스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이성적인 과열에 빠져 있다. 이것은 거품”이라며 “증시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소액투자자(개미)들은 버블이 붕괴하기 전에 빠져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경제는 경색되고 둔화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이리저리 요동치고 있다”며 “여전히 기술주는 매일 신고가를 경신한다. 이것이 바로 고전적인 투기적 버블”이라고 지적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투자자들이 테슬라나 줌, 비욘드미트 등 스토리가 있는 종목이라면 무조건 달려드는 것이 두렵다”며 “이는 2017년의 비트코인 광풍을 연상케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도 11일 사설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장하는 자산 버블이 2007년 시장과 유사하다”며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거품이 터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