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국제교류 전문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는 7일(현지시간) 세계 여권 지수를 공개했다. 순위를 매기는 기준은 별도 비자 없이 무비자나 도착 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의 수다. 여권 파워 1위는 입국 가능 국가 수가 191개국에 달하는 일본이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싱가포르(190곳)와 한국·독일(189곳)이 나란히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입국 가능 국가가 39곳밖에 되지 않아 109개 조사대상 중 10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순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국이 일시적으로 제한된 사례가 적용되지 않았다. 만약 입국 제한이 적용된다면 한국의 여권 파워 순위에 변동이 생긴다.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EU 입국이 가능한 14개 국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한국과 캐나다, 태국, 일본 등이 포함됐지만 싱가포르는 제외됐다.
여권으로 185개국을 여행할 수 있는 미국은 7위에 올랐지만, 만약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면 멕시코나 우루과이와 비슷한 파워를 갖는다. 헨리앤드파트너스는 “각 나라의 입국 금지 자료를 반영하지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았던 미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케일린 헨리앤드파트너스 회장은 “팬데믹의 영향이 우리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가고 있다”며 “EU의 선별적 입국 허가는 앞으로 더 큰 격변이 있을 것이란 예고”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