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은은 7일로 예정된 시장안정용 무제한 RP91일 매입금리를 0.58%로 고시했다. 이는 기준금리(0.50%) 대비 8bp 높은 수준이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로 인하후 다섯차례 실시한 무제한 RP91일물 매입금리 0.55%와 견줘 3bp 인상한 것이다.
무제한 RP매입은 시중에 유동성을 푼다는 점에서 시장안정용으로 사용되지만, 그 이면엔 한은이 보다 장기물인 91일물 금리까지 조정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기준금리는 7일물짜리 RP금리인 반면 시장안정용 RP매입은 91일물짜리 RP금리라는 점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연준(Fed)에서 논의됐던 중기영역 금리를 고정시키는 소위 수익률곡선 컨트롤(YCC·Yield Curve Control) 정책의 축소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4월초 시장안정용 RP매입 정책도입을 전후해 한 금통위원은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무제한 RP매입의 또다른 의미는 91일물 금리까지 한은이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시장안정용 무제한 RP91일물 매입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이전엔 0.78%(기준금리 0.75%+3bp) 수준을 유지하다, 금리인하 이후엔 0.55%(기준금리 0.50%+5bp) 수준을 유지해 왔다. 기준금리 변경이라는 변수가 없었음에도 이번에 처음으로 매입금리가 인상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시장안정용 무제한 RP매입 금리는 기준금리에 10bp 이내의 알파를 가산한 금리로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내 변경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며 “시장상황, 즉 단기금리나 자금사정에 따라 매입금리는 달라질 수 있다. 또, 무제한 RP매입은 시장안정이 목표지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게 목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