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톤급 수소 트럭, 스위스로 수출 개시…2025년까지 1600대

입력 2020-07-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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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로 수출되는 현대자동차의 수소 트럭이 6일 광양항에서 출항 선박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스위스로 수출되는 현대자동차의 수소 트럭이 6일 광양항에서 출항 선박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현대자동차의 34톤급 수소 트럭이 유럽 수출길에 올랐다. 정부는 이번 수출을 통해 유럽 수소차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유럽 브랜드가 선점한 중대형 트럭시장에서 한국이 트럭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광양항에서 수소 화물차의 스위스 수출계약물량 중 최초 수출물량을 출항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1600대를 스위스로 수출할 예정으로 이날 출항한 최초 물량은 10대다.

이번에 수출된 수소 화물차는 차량 총중량(트레일러 무게 포함) 34톤급, 수소연료전지 출력 190kW, 구동모터 350kW,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400㎞ 등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소 화물차는 수소 승용차에 비해 높은 내구성과 출력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분야로 이번 스위스 수출 수소 화물차는 정부지원과 국내기업의 노력이 합쳐져 완성된 결과물"이라며 "수소스택, 수소연료전지 냉각시스템 등 우리의 앞선 기술과 신뢰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수소차를 미래차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저가형고출력 연료전지시스템 개발' 등 16개 과제에 906억 원을 들여 핵심부품 개발과 성능개선을 집중 지원해 왔다.

특히 이번 스위스 수출 수소 화물차에는 산업부의 '상용차용 연료전지 냉각시스템 및 수소트럭 개발' 연구개발(R&D) 과제 결과물인 수소연료전지 냉각시스템 및 제어기술 등이 직접 적용됐다.

지난해 25대에 불과했던 스위스 수소차 보급 대수는 2028년 1만1533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급성장이 예상되는 스위스 수소차 시장 선점 경쟁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국 대비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또한 스위스에서 축적한 실적(트랙 레코드·Track Record)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럽 수소차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수소차가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까지 수출 주력 상품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유럽메이커가 선점한 중대형 트럭시장에서 우리나라가 트럭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점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5년간 약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지원을 통해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4년까지 257억 원을 들여 상용차 연료전지 내구성을 5배 개선하고 19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소 트럭용 대형모터를 국산화한다. 같은 기간 154억 원을 투입해 연료전지 에너지밀도를 50% 개선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쓰레기 수거용 수소 트럭 실증 △수소 화물차 유통물류 시범사업 등을 통해 국내 수소차 보급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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