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개원연설문만 8번이나 고쳐 썼다고 1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첫 개원 가능성을 앞두고 연설문을 준비한 뒤 20여일간 3차례 전면 개작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주말을 반납하고 연설문 작성에 몰두했다”면서 “크고 작은 수정작업까지 포함하면 모두 8번 연설문을 고쳐썼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6월5일 개원 가능성을 보고 30분 분량의 장문의 연설문을 준비해둔 상태였다. 강 대변인은 “얼마나 공이 들어갔을지는 짐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원구성 협상이 끝내 실패로 돌아갔고 개원연설문도 시기적으로 맞지 않게 됐다. 강 대변인은 “심혈을 기울인 연설문이 개원식이 계속 지체되면서 상황이 바뀌어 구문으로 바뀌었다”라며 “다시 준비해 전면 개작을 해야 했는데 또 협상타결이 안 됐다. 연설문을 또 새로 써야 했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연설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난 극복 의지와 한국판 뉴딜 등 경제문제가 주요 내용”이라며 “연설문 내용대로 국난극복을 위한 경제행보와 국민 삶을 보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강 대변인은 “30분 이상 분량으로 준비한 연설문이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라며 “개원을 축하하는 일이 참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회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