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중 달러 순거래규모는 마이너스(-)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순거래규모란 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으로 그 값이 플러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흡수해 매수개입을 한 것이고, 마이너스면 공급해 매도개입을 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환율시장이 출렁이고,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달러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3월19일 장중 1296.0원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14일 1306.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1분기 중 전일대비 환율변동폭도 8원(0.66%)에 달해 직전분기 3.6원(0.31%) 대비 두 배에 달했다. 기간중 표준편차 역시 28.9원으로 직전분기 12.7원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환시개입 실탄격인 외환보유액도 4002억1000만달러로 직전분기(4088억2000만달러) 대비 2.1%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3월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고, 미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해 시장 안정을 위해 미 달러화를 순매도했다”고 전했다.
선물환 개입 내역을 추정해볼 수 있는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도 올 3월말 현재 357억2200만달러로 2018년 5월 361억5200만달러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한편, 한은은 시장안정조치 내역을 작년 3월말부터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초기 반기단위로 공개하던 것을 공개 2단계로 접어든 작년말부터 분기단위로 공개 중이다. 다음번 공개일은 9월말로 올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