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0.36% 성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분기 GDP 증가율은 종전의 3.82%에서 3.68%로 하향 수정됐다.
2분기 증가율은 전분기보다 하락하고 최소 10년 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지만 마이너스(-) 0.9%로 추락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수출 의존도가 큰 베트남 경제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수요 감소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올해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달 “공급망을 재조정하려는 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며 “이에 베트남 경제는 올해 4~5%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이런 성장률은 기존 목표치인 6.8%보다 크게 낮고 지난해의 7.0%에서 둔화한 것이다. 그러나 이웃국가 대부분이 경기침체에 직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베트남의 이달 수출은 전년보다 2.0% 감소하고 수입은 5.3% 증가했지만 무역수지는 5억 달러(약 5995억 원) 흑자를 기록해 전월의 9억 달러 적자에서 대폭 개선됐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3.17% 상승했다. 이는 5월 CPI 상승률인 2.4%에서 높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베트남 정부 물가안정목표인 4%를 밑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