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고용 실적이 40여 년 만에 가장 낮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에서 7월 전망치가 73.7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68.9)보다 4.8포인트(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 100을 밑도는 상황이다.
6월 실적치도 74.2로 전월보다 소폭(3.6P) 올랐으나 동월 기준 22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62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 머물며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7월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74.5), 수출(79.2), 투자(78.4), 자금(87.6), 재고(107.1), 고용(84.5), 채산성(80.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74.8)은 전월 대비 상승(12.7P)했지만,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72.4) 체감경기는 전월 대비 악화(-6.4P)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충격 장기화에 따른 생산 활동 부진 여파로 전기ㆍ가스 판매량과 유통 물량이 크게 줄어 내수 경기가 여전히 어렵다고 응답했다.
한경연 측은 종합경기 전망은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재고 전망은 전월보다 악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조업 재고 전망(112.9)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15.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개선됐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미ㆍ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외 상품 수요 회복세가 둔화해 기업들이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한경연 관계자는 설명했다.
6월 실적치는 74.2를 기록하며 62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부문별로는 내수(76.8), 수출(78.7), 투자(77.6), 자금(86.6), 재고(107.1), 고용(83.7), 채산성(82.6)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4~6월) 고용 실적 BSI는 평균 80.6으로 전년도 2분기(평균 97.6)보다 무려 17P 줄었다. 기업경기동향조사(BSI)를 시작한 1980년 이래로 역대 최저치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여건 악화와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 신규 채용은 줄고, 기존의 일자리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치가 다소 개선되었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하고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따른 더블딥(Double Dip)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며 “장기화하는 실물 충격과 전례 없던 고용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