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4000건 넘게 이뤄졌다. 6‧17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482건으로 집계됐다. 노원구와 구로구, 도봉구 지역의 6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게 나타났다.
거래가 늘면서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보다 0.12% 올랐다. 구별로는 △노원(0.28%) △송파(0.24%) △강동(0.23%) △구로(0.22%) △도봉(0.22%) △관악(0.22%)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노원구는 6억 원 이하 구축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월계동 미륭, 미성, 삼호3차,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보람아파트 등이 일주일 새 500만~950만원 올랐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이 500만~4500만 원 상승했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명일동 삼익그린2차, 삼익그린11차가 1500만~4000만 원 뛰었다.
이밖에 경기ㆍ인천이 0.14%, 신도시가 0.04% 각각 오르면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아파트 전셋값은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서울이 지난주와 동일하게 0.09% 올랐다.
주거환경이 편한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송파구(0.26%) △강동구(0.21%) △광진구(0.18%) △노원구(0.15%) △강서구(0.11%) △서대문구(0.11%) 등이 상승했다.
송파구는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이 500만~2500만 원 올라갔다. 강동구는 명일동 삼익그린2차, 천호동 동아하이빌 등 중대형 위주로 1000만~2000만 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08%, 0.03% 오르면서 지난주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김포 등 비규제 지역으로 유동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절세용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후 매도자들이 버티기에 돌입한 영향”이라고 파악했다.
이어 “가격 강세가 지속된다면 추가 규제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택시장의 규제 내성이 커지고 유동성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장세여서 대책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전세시장은 수도권 전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인데, 보유세 부담과 실거주 의무 강화로 전세 매물이 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출 규제 강화로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거나 청약대기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