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 소장은 한국을 포함, 13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15개 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할 예정이다. 이 자리는 기존에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이 겸임하고 있었다.
승 소장은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에서 자문 역할을 맡아왔지만, 교수 출신 외부인이 삼성 최고위 자리에 오른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발표에서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이뤄진 첫 '최고위직' 영입 사례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최고 전문가인 승현준 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승 소장이 그동안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뛰어난 연구 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승 소장은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이다.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 왔다.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 CRS(최고연구과학자)로서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통해 글로벌 AI센터 설립과 AI 우수인력 영입에 기여해 왔다.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발표 이후 발 빠르게 AI 핵심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삼성의 핵심 미래 사업인 AI에 대한 연구 역량과 더불어 AI 구현에 핵심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6일 자신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둔 이 부회장은 최근 현장 경영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8일간 세 차례의 현장 경영, 다섯 차례의 사장단 간담회를 소화했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 기소로 또다시 총수 등에 대한 재판이 반복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최근 투자 행보와 적극적인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