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전 보좌관은 그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의 출간을 앞두고 ABC뉴스의 앵커 마사 래대츠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기밀정보 브리핑은 매일 이뤄져야 하지만, 일주일에 1~2차례 정도만 시행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대한 관심의 범위는 무한했지만, 국가 안보에 관한 한 그 이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를 맹렬하게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선의의 양보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취소한 것을 두고 “어리석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가진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기자들의 수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묘사했다.
또한 볼턴 전 보좌관은 같은 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공화당의 대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그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투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해당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철학적 기반이나 전략이 없다. 그는 미국의 국가 이익과 자신의 이익 간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지식이 매우 적었으며, 배우는 데에도 관심이 없었다”며 “지난 100년 동안 이런 접근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인 ‘그것이 일어난 방’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에는 볼턴의 관점에서 바라본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 회동, 한미 정상회담과 정상 간 통화를 포함한 북미, 한미 간 외교전의 막후에서 일어난 내밀한 비화들이 담겼다. 앞서 미 법무부는 이 책의 출간에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전날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출간을 계속 진행해도 된다고 결정했다. 다만 램버스 판사는 볼턴 전 보좌관의 출간 강행이 심각한 국가안보상의 우려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