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틱톡·K팝 팬이 트럼프 유세 흥행 참패 일등공신”

입력 2020-06-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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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K팝 열성팬들, 틱톡서 ‘노쇼’ 등록 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개최한 선거 유세에서 빈 자리들이 뚜렷하게 눈에 띄고 있다. 털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개최한 선거 유세에서 빈 자리들이 뚜렷하게 눈에 띄고 있다. 털사/AP뉴시스
중국의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의 10대 사용자들과 K팝 열성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유세 흥행 참패 일등공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3개월 만에 가진 선거 유세에 예상보다 지지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 중 일부에는 틱톡의 10대 사용자들과 K팝 팬들이 불참을 전제로 대거 유세 참가 등록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의 브래드 파스케일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털사에서 20일 열리는 선거유세에 참가 신청한 사람이 100만 명을 넘는다”고 흥분에 겨워 글을 올렸다.

그러나 털사 소방서에 따르면 1만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세장에 실제로 들어간 참가자는 3분의 1 이하인 6200명에 그쳤다. 트럼프 측은 “지지자들이 집회에 반대하는 그룹과의 충돌을 두려워해 입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NYT는 현장에서 충돌은 거의 없었다며 틱톡 사용자들과 K팝 팬들이 결석을 전제로 거짓으로 대량으로 참가 등록을 한 것이 흥행 참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트럼프 선거본보 공식 트위터 계정인 @팀트럼프가 지난 11일 지자자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해 참가 등록을 하라고 지시하자 K팝 팬들은 이 정보를 공유, 이른바 ‘노쇼(예약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행위)’ 등록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K팝 팬들의 이런 행위는 미국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틱톡으로 전해져 이에 동조하는 사용자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한 여성 틱톡 사용자는 가짜 기침을 하면서 “트럼프 유세에 신청했는데 갈 수가 없네”라고 조롱하는 동영상을 올렸으며 수천 명의 다른 사용자도 비슷한 영상을 트위터나 틱톡으로 게시했다. 이들 동영상 조회수는 순식간에 수백만 회로 늘어났다.

많은 사용자가 트럼프 측으로부터 선거 방해 행위로 고발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게시물을 올린 지 하루 이틀 뒤에 삭제했지만 이미 그 영향은 무시 못할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동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선거에 대한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또 NYT는 K팝 팬들이 최근 수개월간 미국 정치에 대해 점점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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