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 현대건설이 거머쥐다

입력 2020-06-21 19:13 수정 2020-06-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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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서울 용산구 한남3 구역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서울 용산구 한남3 구역의 모습. (연합뉴스)

현대건설이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한남3구역을 품게 된 현대건설은 단숨에 정비사업 수주 1위로 올라섰다.

21일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전시장 A홀에서 2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날 조합원 3842명 중 2801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현대건설은 1167표, 대림산업은 1060표, GS건설은 497표를 각각 획득하면서 현대와 대림이 최종 투표로 맞붙였다.

이어 진행된 2차 투표에서 현대건설은 과반인 1409표를 획득했고, 대림산업은 1258표를 득표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한남ㆍ보광동 일대 38만6400㎡에 아파트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를 짓는 사업이다. 추정 공사비 1조8880억 원 등 총사업비가 무려 7조 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진행된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한남3구역 수주로 현대건설은 롯데건설(1조5887억 원)을 따돌리고 국내 건설사 수주순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의 총 공사비로 1조7377억 원, 이 중 대안 공사비로 1797억 원을 제안했다. 특히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남3구역 이주비를 기본 LTV(주택담보인정비율) 40%에다 추가 이주비 LTV 60%로 총 100%를 책임 조달하겠다고 했다.

사업 촉진비(5000억원)를 포함한 사업 대여자금도 경쟁사 가장 높은 금액인 2조 원 이상을 제안했으며 추가 부담금도 입주 1년 후 100%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 변제키로 했다.

여기에 새롭게 지어지는 단지 내 상업시설에 현대백화점 입점과 신분당선 역사 신설 시 백화점과 신설역사를 잇는 보행통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한남3구역은 불법 홍보와 위법성 제안 등 과열 수주 논란으로 1차 입찰이 무효화 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입찰 건설사들은 검찰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입찰이 재개된 이후에도 치열한 물밑 경쟁으로 인한 과잉홍보와 대안설계 논란 등 잡음이 일었다.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직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강남구청이 조합 측에 집합금지 행정명령 전달과 과태료 등의 법적 조치를 예고하면서 총회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수 많은 논란을 딛고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도 본격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조합 측은 빠른 시일 내에 관리처분인가에 나선 뒤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남3구역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는 우리의 재산권이 걸린 절체절명의 과제였던 만큼 무사히 진행돼 다행"이라며 "조합은 앞으로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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