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해외여행 객수는 감소한 반면 국내 여행·숙박업계는 활기를 띠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패키지와 스파리조트 중심의 고급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투어의 경우 지난 9월과 한 달간 국내 호텔 예약율이 지난해 동월보다 195% 증가했다.
또 10월 21일 기준으로는 무려 305%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통상 9~10월을 여행비수기로 보고 있지만, 이 같은 호텔예약의 폭증은 이를 무색케 하고 있다. 호텔 패키지상품 또한 이달 21일 기준 지난해 동월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9~10월은 여행 비수기 시즌이지만 주말 같은 경우, 호텔과 콘도는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옥션숙박도 이달 들어 테마파크형 스파리조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옥션 레저담당 김충일 과장은 “최근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 인스파월드, 영등포 씨랄라, 부천 타이거월드 등 새로운 스파시설도 속속 생겨나고 있어 10월이 비수기임에도 매출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여행이 급증하는 것은 원·달러 상승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국내여행으로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또 최근 호텔과 스파리조트 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여행업체가 이들을 연계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은 것도 국내여행객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테마여행 상품의 경우, 지난해까지 양떼 목장 등 3만~4만원대의 상품이 많았지만 올해는 1박 2일 코스의 이색적이고 고급스러운 상품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인터넷여행업체 넥스투어 관계자는"지난해 9월의 경우 여행객 한 명이 국내 패키지 상품에 지불한 금액이 6만8000원이라면, 올 9월에는 12만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여행도 점차 고급화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