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텔 체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직원의 약 22%를 감원한다고 CNN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튼의 감원은 191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CNN에 따르면 힐튼은 코로나19 여파로 휴가와 출장 수요가 계속 감소함에 따라 직원의 22%인 2100명을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힐튼은 앞서 발표한 임시 휴직과 노동시간 단축, 임금 삭감 등의 조치를 최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최고경영자(CEO)는 “힐튼의 101년 역사에서 호텔 업계가 사실상 마비되는 글로벌 위기에 직면한 적이 없다”며 이번 결정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다.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의 패트릭 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힐튼의 이번 감원에 대해 “내가 본 중 최대 규모”라며 “호텔 운영사들은 매출이 크게 줄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는 세계 여행 산업을 파괴하면서 임시 호텔 폐쇄, 국경 제한, 항공편 감축을 초래했다. 힐튼의 경쟁사인 메리어트와 하얏트 등 대형 호텔 체인들도 이 충격 속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는 3월에 일부 직원을 임시 휴직시켰고, 지난달에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는 회사에 2001년 9.11 동시다발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하고 지속적인 재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얏트도 “여행 수요의 역사적 감소와 더딘 회복으로 인해 13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호텔·숙박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업계는 매출이 300억 달러 이상 줄었고, 호텔 객실 10개 중 6개가 비어 있는 상황이다.
다만 더디지만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CNN에 따르면 레저·숙박업계는 5월에 250만 명을 고용했다. 4월에 770만 명을 해고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