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급락 사태에 대해 느린 경기 회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5~6%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9%, 다우지수는 6.9%, 나스닥지수는 5.3%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항공업 및 여행 관련 업종이 10% 이상 급락하는 등 경기민감 업종이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김환 연구원은 12일 “이번 주가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느린 경기 회복 전망 확인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부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022년까지 제로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느린 경기 회복세를 언급했다”며 “지난 5월 고용지표의 서프라이즈로 인해 금융시장은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했지만 연준의 보수적인 경기 전망 발표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의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만 명을 상회했는데 텍사스, 애리조나, 플로리다 및 캘리포니아 등 경제 규모가 큰 지역에서 감염병의 2차 유행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 사태가 재확산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연준과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연준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2차 팬더믹 우려가 커질 경우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 도입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며 “전일 미국 정부는 4차 경기 부양책 시행을 시사하며 하원에서는 개인 1200달러, 부부 2400달러, 가구 6000달러 규모의 긴급 재난 지원금 지급 정책도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2차 팬더믹 우려로 주가의 상단은 제한될 수 있지만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책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 연준의 저금리 기조 유지 등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큰 폭 조정 가능성은 작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견조하고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성장주는 안정적 흐름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