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소재사에 'LCD 편광판' 매각…차세대 소재 전환 '속도'

입력 2020-06-10 10:01 수정 2020-06-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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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금액 11억 弗…OLED 등 미래 소재 사업에 집중

LG화학이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Shanshan)에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11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매각한다.

LG그룹 차원의 탈(脫) LCD 전략에 따른 결정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IT소재 분야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10일 산산과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고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 절차가 남아 있고, 산산 측도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해 변동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이번 LCD 편광판 사업부 매각은 LCD 사업 출구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LCD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에 힘입어 LCD 패널 생산을 크게 확대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 탓에 공급 과잉에 빠졌다. 이에 LG디스플레이도 고전하다 적자까지 기록하자 결국 LCD 사업을 축소하기로 하고 대신 미래 유망 사업인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LG디스플레이를 최대 고객사로 둔 LG화학 역시 LCD용 소재 사업을 축소하고 대신 OLED 사업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에도 LG화학은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내셔널에 약 580억 원에 매각하고, 유리기판 사업에서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LCD 관련 사업을 정리하면서 OLED를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편광판 사업의 경우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OLED 편광판’을 주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대형 OLED TV 편광판·봉지필름,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OLED 물질인 발광층·공통층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LG화학은 IT소재 외에도 자동차 소재, 산업소재 분야에서도 미래 경쟁력이 있는 사업을 진행한다.

자동차소재사업부는 고강도 경량화 소재 사업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환경 개선을 위한 글로벌 연비규제 강화에 따라 차체 경량화 기술이 향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는 만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을 중심으로 제품 기능별 차별화된 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고객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산업소재사업부는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내재화율을 확대해나가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LG화학은 2018년 세계 1위 코발트 정련 회사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해 원재료에서부터 전구체 및 양극재, 배터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과 어플리케이션 관점에서 상품기획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e-모빌리티를 비롯한 지속가능한(Sustainability) 분야의 신사업 후보 발굴 및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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