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몬델리즈와 제너럴밀스, 펩시코와 캠벨, 코카콜라 등 미국 주요 식품업체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자택대기 명령에 일부 인기품목의 사재기 현상이 심해지자 제품 종류를 대폭 축소했다.
캠벨은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회계 3분기(2~4월) 미국 내 수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캠벨은 “통조림 등 상온에서도 상하지 않는 식품과 전통 있는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며 “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동안 특정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소비자들이 색다른 맛을 찾아 모험하지 않고, 익숙한 브랜드 제품을 비축용으로 사재기하면서 식료품 선반에 올라간 제품 종류가 천편일률적이 된 셈이다. CNN은 몬델리즈의 오레오 쿠키와 프리토레이 스낵 등 여러 식품 브랜드가 제공하는 품목 수가 확실히 적어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너럴밀스의 조너선 누디 북미 소매 부문 사장은 “생산 라인 전환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제품 종류를 적게 가져가는 것이 공급망 단순화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일반적으로 한 라인에서 여러 제품을 생산한다. 이는 서로 다른 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라인을 잠시 멈추고 들어가는 원자재나 포장재를 다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식품업체들이 새로운 트렌드 창출을 위해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 제품 종류를 다양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동 제한으로 많은 소비자가 재택을 하며 식사도 집에서 해결하면서 식품업계는 이런 모험 대신 생산 가속화가 지상과제가 됐다고 CNN은 설명했다. 업계 입장에서도 제품 종류가 적어지면 광고나 물류, 판촉 등 여러 측면에서 비용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다만 마크 클라우스 캠벨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으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목표는 달성했다”며 “그러나 이것이 올바른 정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최근 경향이 식품업계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도 최근 식품업계에 제품 종류를 점진적으로 이전과 같이 다양화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