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2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한다. 유상증자 방식을 택했는데, 시장에선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와 유동성 회복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달 2502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달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892억 원은 운영자금에 쓰이고 나머지 1610억 원은 채무상환에 활용된다. 내년 5월에 상환 예정인 200억 원 규모의 수출입은행 차입금을 제외하면 모두 연내 사용될 예정이다.
운영자금은 영화관 운영에 필요한 영화상영부금 등 매입채무에 사용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700억 원, 코카콜라에 192억 원을 책정하고 있다.
채무상환의 경우 연말 만기를 앞둔 사모채 300억 원과 공모채 500억 원을 비롯해 은행 차입금 및 한도대출 등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진행하고, 일반공모 후에도 청약이 되지 않은 잔여 주식에 대해선 대표주관사(NH투자증권)와 공동주관사(한국투자증권)가 개별 인수 의무주식수만큼 인수하게 된다.
CJ CGV는 이번 유상증자가 100% 청약 완료될 경우 최대주주인 CJ의 지분율이 현 39.02%에서 35.92%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선 다소 엇갈리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희석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평가 속에서도 유동성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지난달 유상증자 공시가 나오자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영업 상황이 악화돼 대규모 증자가 불가피했지만 증자 비율 감안 시 14.6% 수준의 주가 희석은 피할수 없다”며 목표가를 5만 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역시 ‘매수’에서 ‘홀드’로 낮췄다.
반면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증으로 주가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며 목표가를 2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1분기보다 2분기 영업환경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같았다. 결국 증자 이후의 실적 개선폭이 회사 주가의 향방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이 24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1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