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55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0.3% 줄었다. 순이익은 472억 원으로 4.2% 늘었다. 오랜 기간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인 결과라는 평가다.
증권업계가 호황기를 보내면서 다수 증권사가 자기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ELS 운용한 데 비해 대신증권은 오히려 속도를 늦췄다. 상품운용 실적 방어를 위해 전체자산에 대한 헤지트레이딩을 진행했다. 회사의 자산을 마켓변동성이 작고, 유동성이 높은 글로벌 우량자산으로 교체했다. 2015년 3조 원에 달하던 ELS 자체 헤지 리스크한도를 1000억 원으로 대폭 줄였으며, 뉴욕 맨해튼 중심으로 환금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 변동성 확대에 대비했다.
또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점에 위기관리 회의를 통해 사전적 대비와 함께 후순위채, CP 등 유동성을 대폭 보강해 회사의 안정성을 높여 온 것도 주요했다. 이외에도 대신증권은 일본, 싱가포르 등 선진국 중심의 대체투자도 진행했다. 위기국면에서 충격을 받아도 가장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지역에만 선별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대신증권은 10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왔다. 저축은행, NPL, 대체투자, 부동산개발, 자산신탁 등 시황과 직접적 관련성이 적은 비즈니스의 수익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정착시켰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는 코로나19로 야기된 위기국면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에프앤아이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시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이 났다. 에프앤아이가 올해 1분기 134억 원의 이익을 내며 1분기 부실채권(NPL)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아우르며 수익이 났다.
대신증권은 또 오랜 기간 주주중심 경영을 해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22년 연속 현금배당을 하고 있으며 IMF 이후 실시한 현금 배당금 규모만 1조 원이 넘는다. 업계에선 세 번째로 큰 규모로, 배당성향으로 보면 타 대형사를 능가한다. 2019년 배당수익률도 보통주 8.1%, 우선주 11.1%로 우수하다. 대신증권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002년 이후 17번에 걸쳐 진행되었다. 작년 2차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이사, 양홍석 사장 등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졌다.
주주이익과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대신증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신규사업을 찾아 투자하고 있다. 또한, 경영 활동을 통한 손익 창출로 확충된 자본을 자기자본 투자 비즈니스에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회사가 성장하고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부동산 부문에 열의를 가지고 투자를 확대 강화해 왔다. 금융과 함께 부동산을 그룹의 중심축으로 한 금융부동산그룹을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증권을 중심으로 에프앤아이, 저축은행, 자산운용, 자산신탁 등이 계열사로 있어 금융과 부동산 부문 모두에 상당한 노하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증권사 계열 신탁사인 대신자산신탁은 공모상장에 강점이 있어 각 계열사와 협력해 지속해서 운영이 가능한 대신만의 리츠 상품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민간임대주택, 재간접 리츠,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서 공모 리츠 등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자산신탁의 리츠 AMC 본인가로 리츠 및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춘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WM 솔루션을 제공해 신뢰받는 ‘리츠 및 대체투자 넘버원 전문하우스’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