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내외 경제부진에 역성장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의 기록이다. 낙관적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0%대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봤다.
다만, V자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여전했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되레 큰 폭으로 올려 잡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세가 2분기(4~6월) 중 정점을 찍고 줄 것을 가정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 시나리오 하에서는 올해 -1.8%, 내년 1.6%를 예상했다. 반면, 낙관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올 성장률은 0.5%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시나리오하에서 내년 성장률은 3.8%를 예상했다.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민간소비는 정부정책 등으로 소득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는 증가 전환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도 비 정보통신(IT)부문 회복지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문 부진이 이어지면서 조정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 역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금년중 감소로 전환하겠지만, 각국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년중 순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내수는 0.7%포인트, 수출은 마이너스(-)0.9%포인트로 전망했다. 내년은 각각 2.2%포인트와 0.9%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19 조기 진정에 따른 글로벌 경제반등, 국내외의 적극적 경기대응정책, 중국경제의 빠른 정상화는 상방리스크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은 하방리스크로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성장 경로는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0.3%, 내년 1.1%를 예상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2월 전망(올해 1.0%, 내년 1.3%) 대비 크게 낮춘 것이다. 반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엇비슷할 것으로 봤다. 올해는 기존 전망치와 같은 570억달러를, 내년은 기존 540억달러에서 550억달러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