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기업집단 28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KCC, KG 계열이 주채무계열에 새로 편입됐고, 동원, HMM(舊현대상선), 금호석유화학, 홈플러스 등 4개 계열은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 말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7000억 원 이상인 28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채무계열은 금감원이 매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선정하는 제도이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이 되는 신용공여액은 전년(1조 5745억 원)보다 1157억 원 증가했다.
전년도 주채무계열(30개)과 비교할 때 동원, HMM(舊현대상선), 금호석유화학, 홈플러스 등 4개 계열이 제외됐으며 KCC, KG 등 2개 계열은 신규 편입됐다.
동원, HMM 및 금호석유화학 계열은 금융권 신용공여 감소로, 홈플러스 계열은 소속기업체 합병으로 단일법인이 됨에 따라 제외됐다.
절대적 부채 규모가 기준이다 보니 대기업들은 대부분 주채무계열에 포함된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롯데 등이다.
지난달 말 기준 28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수는 4726사로, 전년 동월(4574사) 대비 152사(3.3%) 증가했다.
국내법인은 1207사로 전년 동월(1193사) 대비 14사(1.2%)가 증가했으며, 해외법인은 3519사로 전년 동월(3381사) 대비 138사(4.1%) 늘었다.
계열별로 따졌을 땐 삼성(659사), 한화(476사), SK(470사), CJ(450사), LG(429사), 현대자동차(368사), 롯데(323사) 등으로 소속기업체가 많다.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SK(+56사), 한화(+50사), 삼성(-30사) 등으로 해외계열사 수의 변동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은 2381조7000억 원으로 전년말(2253조6000억 원) 대비 128조1000억 원(5.7%) 증가했다.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이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1%로 전년 말(2018년)과 동일했다.
은행은 건전성 확보를 위해 신용위험을 공유하는 대기업그룹의 신용공여를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채권은행 담당 주채무계열과 소속기업체에 대한 여신 및 유동성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 등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은 금년도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28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정성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되,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악화에 대해서는 정상을 참작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고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