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 보호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해외의 차이는 극명하다.
국내 기업은 행동지침에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만 넣을 뿐, 구체적인 대책이 부재하다. 반면 해외 기업은 성소수자 모임 신설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적극적이다. 혼다는 올해 4월부터 동성 파트너가 있는 직원들도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동성 커플이 아이를 입양할 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사택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본사 건물 공중화장실, 사물함에는 성소수자들을 의식한 독자적인 마크도 내건다.
기린홀딩스는 트렌스젠더 직원이 성전환 수술을 받을 때 최대 60일의 유급휴가를 지원해준다.
토요타는 성소수자 직원이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해 상담을 요청할 때, 사내 성소수자 모임과 연계를 도와준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성소수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IBM은 신입 직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을 한다. 교육을 통해 성소수자에 대한 괴롭힘은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강조한다.
채용공고에도 “자격을 갖춘 모든 구직자는 인종, 피부색, 성별, 성별 정체성ㆍ성별표현ㆍ성적지향, 장애, 연령 등에 상관없이 채용 기회를 가진다”고 명시한다.
영국계 보험회사인 아비바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 ‘아비바 프라이드’가 있다. 아비바 프라이드는 2017년 설립 10주년을 맞아 영국에서 대대적인 행사도 진행했다. 구글 사내에도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직원들 모임인 ‘게이글러스’가 활동하고 있다.
성소수자 CEO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애플 CEO인 팀 쿡이다.
쿡은 2014년 커밍아웃하며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정의를 향해 차곡차곡 벽돌을 깔며 햇빛이 드는 길을 만들고 있다. 커밍아웃이 내 벽돌이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유제품 업체인 랜드오레이크스의 CEO인 베스 포드도 성소수자다. 포드는 애플을 비롯해 펩시콜라, 모빌석유 등 여러 기업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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