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이 40년 만에 상업ㆍ업무ㆍ문화 등 복합기능을 지닌 첨단 역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천구청과 코레일은 지난 18일 금천구청역 복합개발 사업 추진에 최종 합의했다. 이 사업은 새 역사 건립과 인근 개발사업으로 나뉜다. 먼저 1981년 지어진 기존 역사부지(연면적 900㎡)에 상업과 업무, 문화 등 복합기능을 갖춘 새 역사(1600㎡)를 짓는다.
역사 옆 폐저유조 부지에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230가구를 공급한다. 코레일은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오는 8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국토교통부 인허가 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완공된다.
금천구청역 복합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금천구의 ‘얼굴’인 금천구청역 일대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금천구청역은 경부선이 지나 KTX 등 열차 이동이 많다. 하지만 역사가 40년 이상 되면서 고압전선이 지나가는데도 육교를 이용하는 등 위험과 불편이 컸다. 지하철역 출입구도 한 곳뿐이고, 역세권 개발도 더뎌 변변찮은 상가도 없었다.
이번 복합역사 개발사업을 이후 인근 연탄공장 부지 개발까지 추진되면 금천구청역과 금천구청 주변 환경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천구는 옛 대한전선부지 면적 약 8만㎡에 810상 규모 종합병원과 1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금천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금천구청역사 개발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그런(상업) 기능이 복합될 예정”이라며 “종합병원 등은 해당 지구를 (병원 용지)로 지정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금천구 일대 부동산 재조명도 기대된다. 금천구는 가산동과 독산동 시흥동 3개 행정구역으로 나뉜다. 금천구청역을 기준으로 3㎞ 이내에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가 위치해 배후수요가 크다. 독산동은 금천구 중심에 위치해 주거지로 주목받는다. 독산동 한복판에 있는 공군부대 부지(연면적12만5000㎡) 개발도 계획돼 있다.
아울러 금천구청역과 인근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과 연동 효과도 기대된다. 금천구청역에서 약 600m 떨어진 시흥사거리에는 신안산선이 지날 예정이다. 두 역 사이에 있는 남서울무지개아파트와 소규모 빌라는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금천구 내 대표 아파트인 ‘롯데캐슬골드파크1차’는 전용 84㎡형 기준 10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단지 84㎡형은 지난 3월 10억7500만 원(24층)에 팔렸다. 올해 코로나19 와중에도 9억9500만~10억4500만 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8~9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금천구 L 공인중개사는 “(금천구 내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추후 변동사항만 없으면 상승은 확실하다”며 “이쪽은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많이 낮은 편이라 앞으로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단지 말고 금천구 내 신축 아파트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재개발 추진 역시 난항을 겪고 있어 실제 개발 완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함영주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천구청역 바로 앞에 행정기능인 금천구청이 있고, 지역 내 가격을 선도하는 금천 롯데캐슬골드파크 등이 포진해 있어 정주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거래량 감소와 수요자 관망 움직임이 있어 단기에 가격 상승이 이뤄지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호재가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