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역할과 목적이 변했을 뿐 아니라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양원준 포스코 기업시민실장이 20일 온라인 녹화중계된 '2020 함께하는 기업 CSR 국제 콘퍼런스'에서 '모든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주제의 사례발표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양 실장은 "최근 양극화,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모두 정부가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영향력이 커진 기업들은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며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기업들도 기업과 사회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이냐에 대해 고민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8월에는 애플, 아마존 등 미국 주요 CEO 180여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서 "고객은 물론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기업 목적"이라는 의미있는 선언을 했다.
이에 기업에 대한 평가 기준도 변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제지 포춘이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1955년 '가장 큰 기업', 1983년부터 '존경받는 기업', 2015년부터는 '세상을 바꾸는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양적 성장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사회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줬는지가 판단 기준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양 실장은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기업들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포스코의 기업시민 선포의 이유를 대변했다.
포스코는 2018년 7월 국내 최초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을 넘어 사회적, 경제적 가치의 선순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알리고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지난해 7월에는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 양 실장은 "헌장을 바탕으로 임원들은 매년 '기업시민 실천과제'를 1건 수행, 각 부서별로는 기업시민 실천 토론회를 통해 부서의 특성에 맞는 실천법과 아이디어를 도출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그룹을 신설한 포스코는 기업시민 헌장과의 연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 실장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 환경적(E), 사회적(S) 책임, 더 큰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G)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투자기관, 고객사들 역시 최근 기업들이 ESG 관련 국제표준을 준수하고 성과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시민가치 측정방법을 개발 중인 포스코는 향후 정량적 측정 성과 및 확대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양 실장은 "기업시민가치는 포스코 뿐 아니라 모든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가치"라며 "기업 경영의 모델로 자리잡고, 사회 변화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