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올 1분기 매출 1685억 원, 당기순이익 26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530억과 비교해 100억 원 이상 증가했고, 순이익은 123억 원에서 두 배 늘었다.
이 회사는 출범 3년째인 지난해 순이익 7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순항한 데 이어 올해도 호실적으로 출발했다.
올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동재 부사장은 “현재 빠르게 변화하는 5G(5세대 이동통신) 환경에서 반도체 산업은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5G,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미래 성장 동력 기반기술 확보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속적 투자와 R&D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DB하이텍 역시 전력반도체, 센서, 비대면 제품 등 수요 확대로 올 1분기 매출이 2258억 원, 영업이익 647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9%에 달한다.
DB하이텍은 지난해 전력반도체와 센서 수요 증가로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올 1분기에도 그 수요가 이어진 데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서버와 PC 등 비대면 관련 제품에 대한 수주 증가도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 부천과 충북 음성에 위치한 2개 팹 모두 풀가동 되고 있으며, 고객수주 역시 견조해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SMC에 이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점유율 15.9%로 지난해 4분기(17.8%)보다 다소 떨어지며 주춤했다. 그러나 매출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소폭 상승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
특히 하반기 파운드리 분야에 대한 선단 공정을 위한 추가 투자 집행 계획을 밝히며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향해 순항 중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고,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시스템반도체 판매 추가 제재 등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라는 반도체 큰 손이 위기에 몰렸다는 건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큰 고객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물론 이번 제재로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속도를 낼 수 없다는 전망도 있어, 우리 기업으로선 장기적으로 이해득실을 잘 따져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