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진원지였던 이탈리아가 다음 달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꺾이자 경제 재가동에 이어 국경 빗장도 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날 새벽 내각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했던 국경을 다음 달 3일부터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 내 인적·물적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솅겐협정’ 가입국 관광객들은 14일간의 격리 기간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다.
자국민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도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내달 3일부터 솅겐 협정 가입국으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초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리고 국경 이동도 일시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와 함께 경제 재가동에 시동을 걸고 있는 이탈리아가 국경 빗장을 열어 고사 위기에 처한 관광산업을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관광산업이 이탈리아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서다.
이탈리아는 지난 4일 제조업·도매업·건설 공사 등을 정상화한 데 이어 18일부터 일반 소매 상점 영업도 허용한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두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2만4760명으로 전날보다 875명 늘었다. 지난 13일 이래 나흘 연속 1000명 미만 증가세 유지다. 사망자 수는 153명 늘어난 3만1763명으로 집계되며 하루 신규 사망자로는 지난 3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