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진·두산그룹 오늘 나란히 이사회 “팔고 맡기고...”

입력 2020-05-14 16: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두산, 1분기 실적 보고만 진행…구체적 자구안 마련 "시간 더 필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그룹과 두산그룹이 팔 수 있는 모든 자산 매각과 대출 가능한 담보 설정 등 수 조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 방안 고심에 여념이 없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이 이사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에는 한진칼, ㈜두산이 이사회를 열고 자구책 등을 논의했다.

우선 2조2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키로 한 대한항공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여기에 한진칼도 참여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총 발행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해 한진칼이 주주배정 물량만 소화하려면 2400억 원만 투입하면 된다. 하지만 이 경우 유상증자 후 한진칼의 대한항공 보유 지분율은 기존 29.96%에서 27.05%로 하락하게 돼, 현재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3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한진칼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412억 원에 불과해 한진,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관광, 칼호텔네트워크 등 자회사의 지분 또는 정석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당초 ㈜두산 이사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관련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1분기 실적 보고만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고 두산중공업의 조기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두산그룹은 두산타워 매각작업에 돌입했으며, 한차례 협상이 결렬된 ㈜두산의 자회사 두산솔루스 지분매각 재개, 모트롤BG 부문 매각은 물론 두산중공업의 에너지 플랜트 자회사 두산메카텍, 부동산인 골프장 매각 등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산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들고 나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74.4% 줄어든 909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3799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4조427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은 거론되고 있는 매물을 모두 매각하고 유상증자, 오너가 사재 출연 등 할 수 있는건 다 해야하는 것은 물론 신속하게 이를 이행해야 3조 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농협은행'·'거지가 되'…Z세대의 말하기 문화?①[Z탐사대]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나들이 가기 딱 좋네”…서울시민이 꼽은 여가활동 장소 1위는?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오늘부터 독감 예방접종 시작…어린이·임신부·어르신 순차 진행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341,000
    • +0.39%
    • 이더리움
    • 3,429,000
    • +0.73%
    • 비트코인 캐시
    • 458,500
    • +1.75%
    • 리플
    • 802
    • +2.56%
    • 솔라나
    • 197,000
    • +0.2%
    • 에이다
    • 477
    • +1.49%
    • 이오스
    • 699
    • +1.6%
    • 트론
    • 204
    • +0.49%
    • 스텔라루멘
    • 131
    • +2.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850
    • +1.7%
    • 체인링크
    • 15,200
    • -0.72%
    • 샌드박스
    • 381
    • +5.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