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중국 ‘전자기기 수탁제조서비스(EMS)’ 업체인 리쉰(立訊)정밀공업(영문명 Luxshare)에 아이폰 케이스 주요 생산업체 인수를 권했으며 이는 리쉰의 아이폰 완제품 조립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아이폰 생산은 대만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데 리쉰의 진출이 실현되면 대만 이외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폭스콘은 세계 최대 EMS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의 중국 자회사로 아이폰 생산의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주요 아이폰 생산업체로는 대만 페가트론도 있다.
리쉰은 대만에서 아이폰 금속 케이스 생산을 담당하는 ‘캐처테크놀로지(Catcher Technorogy)’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캐처가 중국에 있는 시설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리쉰이 이 시설을 인수, 금속 케이스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케이스 생산은 아이폰 조립에 있어서 필수적인 공정으로 간주된다. 훙하이와 페가트론 모두 금속 케이스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도 리쉰의 아이폰 조립생산 진출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조달처를 다변화해 비용 절감으로 연결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리쉰이 아이폰 조립에 참가하면 중국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상징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을 둘러싼 마찰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기업에 생산을 위탁하는 것은 애플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애플과 리쉰 모두 닛케이 취재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캐처 관계자는 “현재 중국 자산 매각에 대해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리쉰은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며 2012년부터 애플 부품 생산 하청업체가 됐다. 현재 애플의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생산도 담당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분야를 넓히면 성장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리쉰의 시가총액은 전날 2560억 위안(약 44조1300억 원)으로, 훙하이의 1조 대만달러(약 41조 원)보다도 많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리쉰의 전망을 밝게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