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차내에 자외선(UV) 살균 램프를 장착하거나 탈 부착형 시트 커버를 도입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려가 커진 위생 문제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10일 "차내 위생 수준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가장 적용 가능성이 큰 기술은 UV 살균 장치"라고 밝혔다.
UV 살균은 의학적으로 세균 제거 효과가 검증된 방식으로 현재 공공시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의 소독에 사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내 천장에 UV 램프를 설치해 시트, 바닥 매트, 대시보드, 핸들 등 신체 접촉 빈도가 높은 부분을 한 번에 살균할 계획이다. 사람이 차에서 내린 뒤 살균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줄일 예정이다.
무드 램프 같은 실내등에 UV 살균 기능을 넣어 살균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 역시 개발 중이다.
광촉매 원리를 차내에 적용해 공기 중 떠다니는 세균을 없애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광촉매는 광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화합물을 말한다. 광촉매 모듈에 UV 등을 쬐어 살균 물질을 생성해 공기 중 세균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방법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다만, 균을 직접 제거하는 기술을 적용하려면 부품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
이 밖에도 직물 시트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퍼나 찍찍이를 활용한 탈 부착형 시트 커버 역시 개발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시트가 오염되면 커버만 벗겨내 세탁할 수 있어 공유 차와 사업용 차에도 적용하기 쉬울 전망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