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새 원내대표에 영남권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당선됐다. 정책위의장은 3선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이다.
주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총 84표 중 59표를 얻어 권영세(서울 용산) 후보를 꺾고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권 후보와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정책위의장 후보는 25표를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서 앞으로 1년 동안 4·15 총선에서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한 통합당을 재건해야 한다.
아울러 177석의 '슈퍼여당'의 독주를 막고 각종 법안을 막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를 놓고 당내 의견이 양분된 만큼 당 지도체제 정비도 눈앞에 놓인 만큼 리더십 심사대에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영남을 대표하는 통합당 최다선 5선 의원이지만, 당내에선 비박(비박근혜)계로 통한다. 16년간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뒤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초선이던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대변인을 지냈고, 재선일 때는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이명박 정부 초대 특임장관을 맡았다.
3선에선 이완구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해 박근혜 정부 입법 과제 해결에 앞장서 '신박'(새로운 친박) 별칭이 붙기도 했다. 그는 '친박 핵심'으로 불리는 김재원·윤상현 의원과 함께 대통령 정무특보에 임명되기도 했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진박(진짜 친박) 공천'으로 컷오프됐고, 탄핵사태 때는 탈당해 바른정당의 원내대표를 지냈다.
경북 울진 출생에 대구 능인고, 영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4회)에 합격한 주 원내대표는 2003년 대구지법 부장판사로 퇴직할 때까지 주로 대구·경북 지역 법원에서 일한 '향판'(鄕判)이다.
'탈당과 복당'을 거듭하며 정치적 굴곡이 있어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서 여권 잠룡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을 꺾고 통합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인사에서 "우리 당의 패배 의식을 씻어내는 것이 급선무다"며 "한명 한명이 전사라는 책임감을 갖고 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고질적인 당내 의사결정 과정 대신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정되면 성공하는 풍토를 만들면 가까운 시간 내 국민의 사랑이 돌아오리라 생각한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하면 못할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다시는 집권할 수 없고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며 "여러분과 손잡고 당을 재건해 수권정당이 되는 데 앞장서겠다.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 정책위의장은 정통 관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청주고와 고려대를 나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음성군수, 청주부시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제2차관 등 32년 공직자의 길을 걸어왔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선인사에서 "여의도에 방 하나 얻어서 우리 당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의원님들 의정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