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양대 편의점의 1분기 실적을 갈랐다. 학원, 관광지 및 인천공항 등에 집중된 CU가 직격탄을 맞은 반면, GS25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웃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39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부진 속에 근거리 쇼핑 채널로서 강점이 부각되며 매출을 방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와 유동 인구가 줄면서 영업이익은 1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9.7% 곤두박질쳤다. 학교와 학원, 관광지 등 특수 입지 점포 손익이 악화되면서다. 특히 CU는 지방권역 점포와 공항 및 대학가, 관광지 등의 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개강 연기와 국내외 여행 급감에 따라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CU의 서울과 경기 매장 수는 각각 2549점, 3202점으로 전체(1만3169점)의 43.7%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GS25의 서울과 경기 매장 수는 각각 2890점, 3286점으로 전체(1만3107점)의 47.1%로 CU보다 높다.
여기에 관광지인 제주도 점포 역시 CU와 GS25는 각각 478점, 339점으로 139점이나 차이 난다. 하늘길이 끊기며 직격탄을 맞은 인천공항의 편의점 점포 역시 대부분 CU가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됐고, 교육환경 정상화 등에 따라 2분기 이후에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라이벌 GS25는 승승장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올 1분기에 매출 2조1419억 원, 영업이익 888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314.7% 늘어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세부적으로 편의점 GS25 사업 매출은 1조 6028억 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51.3% 신장했다. 특히 냉장·냉동 간편 식품 등 식사 대용 카테고리는 20% 가량 상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1~2인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근거리 소매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점이 주효했다. GS25는 그동안 △우량점 위주의 출점 전략 △상생 제도를 기반으로 한 경영주와의 동반 성장 △차별화된 상품 전략 등을 통해 탄탄한 사업 구조를 이뤘다는 점을 호실적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1만 4000여 오프라인 점포망을 활용한 반값 택배와 셀프 계산대, 배달 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위기에 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지속적인 체질 강화를 통해 외부 환경의 영향에도 큰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수익 체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