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영화 ‘기생충’ 개봉 후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화제가 되면서 CJ대한통운의 라면 물량이 1년 만에 40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한 식품업계의 물량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5일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집계한 택배서비스 통계 분석에 따르면, 기생충 개봉 이후 짜장라면의 월평균 물량은 207% 증가했으며, 너구리라면은 무려 393% 증가했다. 라면 전체 물량 중 두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화 개봉 전 8%, 개봉 후 19%로 2배 이상 뛰었다.
또 식품업계를 뜨겁게 달군 ‘흑당’과 ‘마라’의 택배 물동량은 전년대비 각각 186배, 7배 증가했다.
식품 물량 급증과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성향에 힘입어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움직인 택배상자는 약 13억2000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2019년 기준 4538만명) 1명당 연간 29개 이상의 택배를 받은 셈이다. 상자(1개 35cm)를 한 줄로 늘어놓을 경우 서울과 부산을 569회 왕복, 지구 둘레(4만km)를 11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거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47.2%였다.
특히 CJ대한통운 택배 이용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 화성시로 1년 동안 총 2369만 상자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택배 총 이용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이지만 인구(2019년 기준 66만명)가 많아 1인당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이어 서울 강남(2114만), 경기 부천(1993만), 서울 송파(1837만), 경기 남양주(1665만), 서울 강서(1553만), 인천 서구(1466만), 서울 서초(1409만), 경기 분당(1403만), 경기 평택(1393만) 순이었다. 상위 10개 지역 중 서울이 4곳, 경기도가 5곳, 인천이 1곳을 차지한 반면 인천 옹진군(23만), 경북 울릉군(11만) 등 도서 지역들의 택배 이용 횟수는 적게 나타났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자사 택배 송장 정보를 바탕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일상생활 리포트’도 발간했다. 이는 지난 2년간 CJ대한통운에서 배송한 25억5000만 상자의 물품 정보를 731가지 기준으로 분류한 택배 빅데이터 분석이다.
각종 택배 기록을 담은 ‘물류생활’ 파트를 비롯해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관계가 밀접한 ‘식생활’, ‘의생활’, ‘문화생활’, ‘소비생활’ 등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도 매년 택배 빅데이터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주요한 사회적 현상에 맞춰 비정기 리포트도 발간할 예정이다. 일상생활 리포트는 CJ대한통운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가치관, 선호도, 관심사가 투영된 택배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택배산업이 국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사회간접자본이자 생활기간산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