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기로 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했다는 판단에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13명 증가한 1만79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단 신규 확진자가 소폭 늘었으나, 추이상으론 10명 내외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2주간 신고된 신규 확진자 127명 중 지역 집단발병 및 선행 확진자 접촉은 각각 9명(6.8%), 11명(8.3%)에 불과했다.
방역당국은 3월 22일부터 공공시설 폐쇄, 고위험 민간시설 운영중단 권고 및 행정명령 등 ‘강제적 격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고 있다. 6일부터 이런 강제적 격리는 해제된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이 곧 ‘일상으로 복귀’를 의미하진 않는다. 해외유입과 더불어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다.
신고일을 기준으로 해외유입 사례는 16주 74명에서 17주 36명으로 줄었으나, 18주 49명으로 다시 늘었다. 유럽·미주 위주였던 유입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입국자는 모두 14일간 자가격리돼 해외입국자를 감염원으로 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은 작지만, 미진단 상태에서 자가격리 이탈로 인한 추가 전파나 가족 전파로 이어지면 3·4차 감염을 통한 확산 우려가 있다. 같은 이유로 입·출국 제한은 해외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유지된다.
특히 이날 추가된 13명 중 지역발생 3명(대구)은 모두 감염원이 특정되지 않은 사례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에선 이날 사례를 포함해 총 9명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확진자가 최근 2주간 10여 명 발생했는데, 이들 확진자의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 들어 또한 의심환자 신고와 검사 건수가 감소했는데, 집단발병이나 지역감염 사례가 감소한 이유도 있겠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따라서 강제적 격리만 해제될 뿐, △아프면 집에서 머물기 △2m 거리 두기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등 개인 방역수칙과 방역지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 본부장은 “이번의 긴 연휴 기간을 통해서 사람 간 접촉이 많이 증가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제일 중요하고 제일 좋은 것은 예방이다. 코로나19는 손 접촉, 그리고 침방울을 통해 밀접한 접촉으로 전염된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