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의학 논문 기여도 없다” 공동저자 증언

입력 2020-04-29 16: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 씨가 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 논문의 공동저자가 법정에서 “조 씨의 기여도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논문 발행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연구원이었던 A 시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공판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2007년 7~8월 조 씨의 한영외고 친구 아버지인 장영표 단국대 교수에게 부탁해 조 씨가 2주간 단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체험 활동을 하고 관련 논문에 저자로 등재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듬해 12월 조 씨는 대한병리학회지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 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영어 논문에 1저자로 이름이 올랐다.

검찰은 정 교수가 조 씨를 1저자로 올려주고, 대학 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위 확인서 등을 만들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교수와 조 씨가 2013년 이를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했다는 것이 검찰 공소사실이다.

A 씨는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로, 관련한 실험은 전적으로 자신이 했고 작성은 장 교수가 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검찰이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조 씨의 논문 기여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없다’고 답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조 씨가 실험을 보조했다기보다 고등학생이 실험에 참관하고 체험하는 정도였고 연구원의 일원으로 보기는 어려웠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러면서 “(조 씨가 추출한) 실험 데이터는 논문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출한 결과를 구분해 데이터로 작성하는 방법을 조 씨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에 정 교수 측 변호인은 "당시 장 교수가 조 씨에게 발급해 준 서류는 ‘체험 활동’ 확인서"라며 "연구원 수준은 아니더라도 체험 활동을 한 것은 맞지 않느냐"며 방어했다.

이어 "해당 실험이 메뉴얼화 돼 조 씨의 평가 내용에 ‘어느 정도 숙련이 가능했다’는 표현도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경영권 분쟁에 신난 투자자들…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와신상담 노리는 삼성…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 생산 누구에게?
  • 고려아연-영풍, 치닫는 갈등…이번엔 '이사회 기능' 놓고 여론전
  • “비싼 곳만 더 비싸졌다”…서울 아파트값, 도봉 7만 원 오를 때 서초 1.6억 급등
  • ‘당국 약발 먹혔나’ 9월 가계 빚 '주춤'…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943,000
    • -0.47%
    • 이더리움
    • 3,455,000
    • +0.96%
    • 비트코인 캐시
    • 452,800
    • -0.55%
    • 리플
    • 790
    • +1.15%
    • 솔라나
    • 193,500
    • -1.58%
    • 에이다
    • 472
    • -0.42%
    • 이오스
    • 687
    • -1.86%
    • 트론
    • 202
    • -0.98%
    • 스텔라루멘
    • 129
    • -0.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450
    • -2.2%
    • 체인링크
    • 15,010
    • -1.18%
    • 샌드박스
    • 372
    • -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