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린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열흘 가까이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지난 5일 밤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 다음날인 6일에는 갑작스럽게 증상이 악화하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사흘동안 산소치료를 비롯한 집중 치료를 받은 후에 일반 병실로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 12일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에는 총리 지방관저인 체커스에서 머물면서 회복에 전념했다. 존슨 총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직무를 대행해 오던 참이다.
존슨 총리의 복귀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영국 정부가 또 다른 중요한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집계 현황에 따르면 영국의 확진자는 14만9000명 이상이며 사망자는 2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 조치로 인해 경제 역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달 20일 모든 카페와 펍, 음식점의 문을 닫도록 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약국과 슈퍼마켓을 비롯한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지시켰다. 봉쇄조치가 한 달가량 이어지면서 영국 내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져가는 상황이다.
업무에 복귀한 뒤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한편 위축된 경제를 다시 살리는 것이 존슨 총리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영국은 봉쇄 조치를 서서히 완화하는 유럽의 몇몇 국가들과는 다르게 섣부른 조치 완화나 해제를 경계하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 봉쇄령을 오는 5월 7일까지 3주 더 연장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20일 “가장 큰 우려는 제2의 정점(second peak)이 오는 것”이라며 “이 경우에는 우리의 공중보건과 경제가 큰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봉쇄 조치 완화가 제2의 바이러스 확산으로 번지는 것을 최대한 경계하겠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