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3전 4기의 과정을 거치며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너무 죄송스럽다”라며 “이 길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사퇴 결정은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성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 시장은 외부활동을 일절 중단해 왔다. 4ㆍ15 총선 투표 역시 비공개로 치렀으며 투표 전날인 14일에는 연가를 사용했다. 이후 출근해서도 외부 노출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