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경제성장률(GDP)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성장률을 2.0%포인트가량 낮추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정부가 공격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선 것이 버팀목이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세계적 호평을 받는 방역체제와 온라인쇼핑 활성화, 반도체를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했던 수출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확산)으로 번지면서 2분기엔 수출부진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역시 역성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 경제성장률은 나이키형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1.2%)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술적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0%대 성장을 이어간다면 올 경제성장률은 0%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가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어 6.4%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반면, 건설투자(1.3%)와 설비투자(0.2%)는 각각 토목건설과 운송장비가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정부가 0.2%포인트를 기록해 4분기 연속 플러스 기여를 유지했다. 작년 4분기 1.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기저효과에 마이너스 기여 가능성을 크게 봤었다. 반면 민간 기여도는 마이너스(-)1.5%포인트를 나타냈다. 이 역시 2009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기여도다.
그는 이어 “소비와 심리, 음식·숙박 등을 모니터링해보면 조금씩은 나아지는 모습이다. 내수 위축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 같다. 반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수출은 어려워지고 있다. 고용지표도 3월 들어 크게 악화되는 등 영향도 있다. 이 같은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할 것이냐에 따라 2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일지 그 폭은 얼마일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IMF 전망치는 2분기 성장률도 1분기만큼 나쁠 것이라는 소위 L자형 전망을 전제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도 있지만 글로벌 상황이 진정된다면 하반기엔 약간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 산술적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0%대 성장률을 이어간다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0%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6% 감소했다. 작년 2분기(-0.7%) 이후 3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반도체 가격이 전기대비 개선된 데다 수입물가보다 수출물가가 더 크게 올라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P 성장률보단 양호한 모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