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21일 시드니 연설에서 올해 상반기 호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0%로 추락할 것으로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호주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상반기에 전년보다 약 10% 줄어들며 대부분 위축은 이번 2분기에 일어날 것”이라며 “실업률도 6월까지 10% 안팎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들이 근무시간을 줄이더라도 직원들을 계속 유지해 실업률이 될 수 있는 한 낮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실업률은 지난 3월에 5.1%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쉬 프라이던버그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실업률이 2분기에 10%로 치솟을 것”이라며 “만일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 보조금이 없다면 15%에 다다를 수 있다”고 로우 총재와 비슷한 전망을 제시한 적이 있다.
호주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어 1991년 이후 첫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에 직면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호주 정부와 RBA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자 GDP의 16.4%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로우 총재는 “한 가지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다양한 제한 조치가 올해 중반부터 완화하기 시작해 연말에는 대부분 철회되는 것”이라며 “이런 시나리오에서 우리는 경제가 3분기에 반등하기 시작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경제성장률이 올해 -6% 수준으로 떨어지고 나서 내년에는 플러스(+) 6~7%로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BA는 지난달 19일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춘 것은 물론 역사상 첫 양적완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그 때 이후 지금까지 RBA는 450억 호주달러(약 35조 원) 이상의 자국 국채를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