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방역용 소재의 수출을 확대한다.
SK케미칼은 최근 코로나19로 안면보호대·투명 방역창 등 긴급구호현장에서 개인보호장비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 유럽연합(EU)에 방역용 투명소재 ‘스카이그린’(소재명 PETG) 공급을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SK케미칼 스카이그린의 3월 미국·EU향 수출은 전월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4월부터는 약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 EU시장 공급량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번 공급량 확대는 미국과 EU 지역 내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따른 것이다. 전 세계 확진자의 60%가 미국과 EU에서 나오며 이 지역의 의료장비와 개인보호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마스크 외 주요 개인 보호장비인 안면보호대와 투명 방역창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소재인 방역용 투명소재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지만 방역용 소재는 부족한 상황이다.
SK케미칼이 미국, EU 내 개인보호장비 제조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는 스카이그린은 2000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스카이그린은 유리와 같은 투명성과 최고 수준의 내화학성을 바탕으로 방역용 개인 보호장비인 안면보호대, 투명 방역창에 가장 적합한 소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잦은 소독과 세척이 필수인 방역용 보호장비에 내화학성이 떨어지는 다른 범용 투명소재를 사용할 경우, 장비 자체에 금이 가 부서지는 ‘크랙현상’과 뿌옇게 색이 변하는 ‘백탁현상’이 발생해 정상적인 방역활동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인체에 직접 접촉하는 방역용 개인보호장비의 특성상 안전성도 매우 중요하다. SK케미칼의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식품안전청(EFSA), 일본위생수지협의회(JHOSPA) 등 세계 3대 안전인증을 받아 피부나 식품에 직접 접촉하는 제품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비스페놀A(BPA) 검출 우려도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러한 안전성과 내화학성을 바탕으로 존슨앤존슨,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세계 10대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미 SK케미칼의 PETG를 자사의 명품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고 있다.
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사업부장은 “미국, EU시장은 오랜 기간 SK케미칼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온 전통적인 고객사들이 많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현지 고객사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물량을 신속히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