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치열한 판매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20일 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기존에 시범 운영하던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Hyundai Selection)’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 현대 셀렉션은 월 단위로 구독료 72만 원을 내면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 중 원하는 차를 매월 2회씩 교체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월 출시 후 대기자가 발생할 정도로 관심을 끌자 이달부터 확대 운영을 결정한 것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서비스 가입자의 절반은 밀레니얼 세대(1981년~1996년생)였다. 신차 구매 이전에 여러 차종을 비교 체험하기 위해 가입하거나, 짧은 기간 부담 없이 차를 이용하기 위한 경우가 다수였다. 현대차의 구독 서비스 확대는 이들의 제품 경험을 확대해 잠재 고객을 늘리고 최종적으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각자 다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요금제도 3가지로 다변화했고, 이용할 수 있는 차종에 신형 아반떼, 베뉴, 그랜저, 팰리세이드를 추가했다. 또한,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 시 최대 2인의 사용자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이용자가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박 4일 동안 SUV 티구안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판매 대리점에서 영업사원이 동승한 가운데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는 기존 시승과 달리 고객이 자유롭게 장시간 차를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시승권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15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데, 프로그램 이용 후 계약과 출고를 마치면 전액을 SK Pay 포인트로 돌려준다. 폭스바겐은 추후 사륜구동 모델 ‘4모션 프레스티지’, 7인승 ‘올스페이스’가 출시되면 차례로 시승 프로그램에 투입할 예정이다.
전시장에 기존과 다른 디지털 설비를 갖춰 판매 촉진에 나서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새로 문을 연 경기도 화성시 동탄 전시장에 ‘디지털 쇼룸’을 마련했다. 모든 차종과 다양한 옵션(선택 사양)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장치다.
전시장에 준비되지 않은 차종과 옵션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 고객의 선택을 돕기 위한 목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향후 새로 문을 열거나 리모델링 하는 전시장에 이 설비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마케팅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이달부터 캠리 하이브리드의 중고차 가치를 최대 75%까지 보장하는 리스 프로그램 ‘인조이 스위치(Enjoy Switch)’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캠리 하이브리드를 이용하고 2년 뒤 새로운 토요타 차를 자사 금융프로그램으로 선택하면, 처음 선택한 캠리 하이브리드 신차 가격의 75%까지를 중고차 가치로 보장해준다.
시트로엥은 대표 SUV 모델인 C3 에어크로스를 최대 500만 원까지 할인하는 혜택을 준비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120만 원 할인권을 83% 할인된 20만 원에 판매하고, 이 비용을 구매 단계에서 전액 지원해준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자사 금융 프로그램 이용 혜택을 더하면 최대 500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