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개발과 열악한 교통망으로 외면받던 2기 신도시들이 뜨거운 청약 열기와 미분양 물량 감소에 힘입어 환골탈태를 노리고 있다.
2기 신도시는 지난 2003년 폭등하던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개발한 곳으로 '김포 한강', '인천 검단', '화성 동탄1·2', '평택 고덕', '수원 광교', '성남 판교', '서울 송파(위례)', '양주 옥정', '파주 운정' 등 수도권 10곳과 '대전 도안', '천안 아산' 등 충청권 2개 지역 등 모두 12곳에서 추진됐다.
이 중 그나마 성공적으로 개발이 이뤄졌다고 평가받는 곳은 위례·판교·광교신도시 정도다. 나머지 신도시들은 열악한 교통 인프라에 경기 침체, 토지 배상 문제, 신도시 내 개발사업 좌초 등으로 개발이 더뎌지고, 그나마 공급된 주택은 주인을 찾지 못해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 뒤바뀌었다. 대전 도안신도시에선 지난해 3월 분양한 ‘대전아이파크시티 1∙2단지’가 각각 56.66 대 1, 86.4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를 청약 마감했다.
인천 검단신도시는 이달 분양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가 평균 27.2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같은 날 검단신도시에서 동시분양한 '노블랜드 리버파크 3차'도 13.4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2개 단지는 검단신도시 역대 청약 평균 경쟁률 1, 2위를 갈아치웠다. 특히 우미린 에코뷰의 당첨 최고 가점은 69점, 노블랜드 리버파크 3차 최고 가점은 74점에 달했다. 비규제지역에다 가격 경쟁력(비교적 저렴한 분양가), 풍부한 교통 호재 등이 청약 열기를 이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양주 옥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는 미분양 가구수 감소세가 확연하다. 특히 옥정신도시는 최근 적체 물량을 모두 털어내며 미분양 가구수 '0'을 기록하고 있다. 운정신도시도 지난 2월 말 기준 미분양 가구수가 단 2채다.
대전 도안신도시에선 주거용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도안'(392실)이 이달 공급된다. 내달엔 양주 옥정신도시 A10-1∙2블록에서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가 분양에 돌입한다. 옥정신도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2474가구 대단지다. 동탄2신도시 '동탄역 헤리엇'과 평택 고덕신도시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에듀'도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