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충청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다. 20대 총선에서 비슷한 의석을 차지했던 충청에서 민주당은 압승을 거뒀고, 미래통합당은 현역 의원들도 자리를 뺏기는 뼈아픈 결과를 맞았다. 특히 대전과 세종, 청주와 천안 등 거점 도시에서는 민주당이 모든 의석을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21대 총선 결과 충청의 의석수 28석 가운데 민주당은 20석을 차지했다. 세종시 선거구가 나뉘기 전 20대 총선 당시 27석 가운데 민주당이 15석, 통합당이 12석을 가지고 있던 균형이 무너졌다.
세종에서는 전략공천 승부였던 세종갑에서 민주당 홍성국 후보가 당선됐고, '토박이'와 '세종시 설계자'로 관심을 모았던 세종을에서도 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김병준 후보를 제치고 초선 의원에 올라섰다.
대전에서 통합당은 현역 의원들이 대거 낙방했다. 동구 이장우 후보와 중구 이은권 후보, 대덕구 정용기 후보는 현역 의원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장철민 후보, 황운하 후보, 박영순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로써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대전 의석수는 민주당이 모두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에서도 통합당은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이 모두 자리를 지킨 반면 통합당은 전략공천으로 자리를 늘리려 하다가 오히려 가지고 있던 지역구마저 민주당에 내줬다.
통합당 정우택 후보는 본인의 지역구인 상당구를 떠나 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맞붙기 위해 흥덕구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정 후보의 지역구인 상당구는 민주당 정정순 후보가 차지했다. 청원구 변재일 후보는 5선에 성공하며, 충북 최다선 후보가 되는 영예도 안았다.
초선 도전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던 천안에서도 민주당의 흐름이 이어졌다. 천안시갑, 천안시병에서는 민주당 문진석, 이정문 후보가 국회에 첫발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했다. 충북 증평·진천·음성에서도 민주당 임호선 후보가 현역인 통합당 경대선 후보를 제치고 초선 의원이 됐다.
통합당은 충남에서는 성일종 후보(서산시·태안군)와 홍문표 후보(홍성군·예산군), 충북에서는 이종배 후보(충주시), 박덕흠 후보(보은·옥천·영동·괴산) 등 군 지역에서 현역 의원들이 자존심을 지켰다. 제천시·단양군에서는 보궐선거로 현역에 있던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통합당 엄태영 후보에게 발목이 잡혔다.
다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후보는 4년 만에 공주·부여·청양에서 통합당 정진석 후보와 재대결을 벌였지만, 이번에도 탈환에 실패했다. 아산갑에서도 시장 출신 민주당 복기왕 후보가 현역인 통합당 이명수 후보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