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발 위기 잇따른 경고등, 부동산펀드 54조 안전할까

입력 2020-04-1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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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위기시 오피스 임대시장 영향
자료 국제금융센터
▲과거 위기시 오피스 임대시장 영향 자료 국제금융센터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 국내 기관들이 해외부동산발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0일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해외부동산시장 관련 불안요인 점검’이란 보고서를 통해 해외부동산발 위기 가능성을 지적했다.

경영숙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모기지 부동산투자신탁이 보유한 모기지 대출 채권이 5000억에 달하는 가운데 모기지 REIT 관련 금융시장 불안 촉발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그간 해외 부동산 투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해외 부동산 경기 악화 시 직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의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015년말 12조 3000억 원에서 작년 말 54조 2000억 원으로 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9개 이상의 자산운용사가 130억파운드(19조4673억원) 이상 규모의 개방형 부동산 펀드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부동산 가치 평가가 어려워졌다는 이유다.

미국 리츠주가지수는 올 들어 31.3% 빠졌다. 미국내 4개 리츠가 모기지증권 가격 급락과 자금이탈 등으로 계속되는 마진콜 요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지면서다.

한국은행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자산 가격이 내려갈 때 금융 불안이 국내로 파급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한국은행 이용대 과장과 최종윤 조사역은 BOK 이슈노트 ‘최근 해외직접투자의 주요 특징 및 영향’에서 “특히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은 주식, 채권 등에 비해 신속한 처분이 어려워 가격 하락 시 손실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부동산업 해외 직접투자가 지속해서 확대된다면 자산 가격 급격한 변동으로 수익이 감소하거나 평가 손실이 발생할 때 국내 투자기관 재무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소제조업체까지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해 국내 고용·투자가 위축되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이들은 “국내 금융기관, 거주자의 해외 부동산 취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해외로 나간 제조업체가 국내 복귀할 때 지원 요건을 완화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임금 지원 규모·기간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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