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김무성 의원에게 '호남권 선대위 등판' 의사를 타진했으나, 본인의 고사로 무산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천 미추홀 지역 지원유세 중에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김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하지는 않았지만 선대위 관계자를 통해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제의를 한 배경에 대해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기 때문에 호남에서도 선거운동을 해야 하지 않겠냐"라며 "호남 지역에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호남권 선대위원장직을 맡는 것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김 의원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는 기자들의 말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지…"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통합당 내에서는 드물게 호남에 연고를 둔 중진임에도 당내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김 의원과 당 지도부가 끝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면서 결국 김 의원의 호남 출마는 무산됐다.
이석연 전 공관위원장 부위원장은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던 지난달 24일 기자들에게 본인이 직접 나서 김 의원 공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황교안 대표 측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